뉴욕증시, CPI 충격에 일제히 급락…국제유가 다시 상승
다우 1.09%↓·S&P 0.95%↓·나스닥 0.84%↓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웃돈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2.16포인트(1.09%) 낮아진 3만8461.5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7포인트(0.95%) 하락한 516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28포인트(0.84%) 미끄러진 1만6170.3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0.38%)는 상승했지만 유틸리티(-1.73%), 자료(-1.55%), 재정(-1.50%) 등은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은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미국 고용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3.2%)보다 더욱 높아진 수치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3월 CPI 상승률이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는 소식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옅어지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가 예상치를 웃돈 3월 CPI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CPI가 시장 예상보다 강했던 탓에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이 4.5%를 돌파하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 고공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날 AI 반도체 가우디3를 공개하면서 상승세를 탔던 인텔도 1.13달러(2.95%) 급락한 37.2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반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시장의 급락과는 달리 전 거래일 대비 16.85달러(1.97%) 상승한 870.39달러에 장을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외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1.89달러(1.11%) 내린 167.78달러에, 구글의 알파벳은 0.46달러(0.29%) 하락한 156.14달러에 장을 끝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82포인트(5.47%) 오른 15.80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80.46포인트(1.65%) 하락한 4790.35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보다 1.06달러(1.08%) 오른 90.48달러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98달러(1.15%) 상승한 86.21달러에 거래되면서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6월물 국제 금은 전장 대비 14.00달러(0.59%) 내린 트레이온스당 2348.40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