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 가계대출 1.6조 줄었다…1년 만에 감소
2금융 더한 전금융권 가계대출 두 달째 줄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3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 전환한 가운데 제2금융을 더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두 달째 줄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중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스트레스 DSR 도입과 함께 은행재원으로 집행됐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됐고, 전세자금 수요도 줄면서 증가폭이 전달(4조7000억원)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 기타대출 감소세도 계속됐다. 신용대출 상환 지속,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3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1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주담대 잔액은 860조5000억원, 기타대출 잔액은 236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3월 중 주담대는 10조1000억원 늘고, 기타대출은 6조4000억원 줄어 은행 가계대출은 3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을 더한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월 중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전달(-1조9000억원)에 이어 두 달째 줄었다. 감소폭도 확대됐다.
3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제2금융권은 3조3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금융권 주담대는 5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고, 기타대출은 4조9000억원 줄었다.
금융위는 "고금리 지속 및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취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에도 가계대출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