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안보리서 격론…유엔 사무총장 "모두 자제해야"

2024-04-15     박명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출처=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14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가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분쟁 당사국을 뺀 나머지 국가 대사들은 긴장 완화를 위한 당사국의 자제와 해결책 모색을 촉구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오후 4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소집된 안보리 회의에서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전날 감행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중동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또 이란은 중동에서 미국과 군사적 충돌을 할 의도가 없다고도 밝혔다. 이는 이번 사태에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의 개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이에 맞서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가 없다"며 "아돌프 히틀러의 제3제국이 대륙을 가로지르는 천년제국 건설을 구상한 것처럼 이란의 급진 시아파 정권도 지역을 가로질러 그 너머를 추구한다. 이것이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진 이유"라고 비판했다.

에르단 대사는 이어 "안보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란의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위반 시 제재를 부활하는) 스냅백 메커니즘을 작동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이란의 보복공격 행위를 비난하면서도 추가 확전을 경계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 상임이사국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습을 비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국제법상 외교공관에 대한 불가침 원칙이 모든 나라에 동등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상기하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그에 대한 결과물을 이제 모두가 명확히 보고 있다"고 서방을 비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비난하면서 "지금은  모두가 진정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등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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