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덕 팬心 잡아라"…증권사 '야구' 활용 마케팅 봇물

NH투자증권, 최강야구와 다시 한번 '맞손' "경기 시간 길고 광고 노출 많아 홍보 적합"

2024-04-16     박성민 기자
서울 고척스카이돔 전광판 주변으로 키움증권 광고 현수막이 게시돼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화창한 날씨에 야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주 2024 KBO리그(프로야구)는 시즌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는 2012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이글스에 '괴물' 류현진이 복귀하는 등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발 벗고 나서 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야구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KT위즈의 홈구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대신증권의 로고를 경기장 내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선수단 타자 헬멧과 모자에도 대신증권의 이니셜이 부착돼 경기 중 수시로 노출된다.  

키움증권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히어로즈와 스폰서쉽을 맺은 증권사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9년 넥센을 메인 스폰서로 사용하던 서울 히어로즈 야구단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에는 메인 스폰서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히어로즈는 오는 2028년까지 '키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한편 키움은 지난 13일 열린 홈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키움증권 파트너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시구는 키움증권에서 후원 중인 아동 복지시설의 강이든 어린이가 맡았다. 또한 키움증권과 스폰서쉽을 통해 이번 시즌 내내 외야 홈런존도 운영한다. 경기 중 '키움증권 홈런존'으로 홈런을 친 선수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삼성증권도 삼성라이온즈의 홈구장 라이온즈파크 포수 뒤편 A보드(광고판)를 통해 수시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보통 포수 후면 광고판은 야구 경기 중계 중 제일 많이 노출되는 화면으로써 광고 집행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야구팬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사도 있다. 현대차증권은 KIA타이거즈와 연계한 시즌 순위 및 월간 승수 적중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정규 시즌 최종 순위 적중 이벤트는 오는 6월 7일까지 현대차증권 위탁·연금저축·ISA 계좌를 통해 국내·해외주식이나 장외채권을 1200만원 이상 거래한 고객이면 참여할 수 있다. 

승수 적중 이벤트는 오는 10월 4일까지 총 7회차로 진행되며, 각 회차 해당 기간 동안 거래 요건을 충족한 고객이 대상이다. 거래 요건은 위탁·연금저축·ISA 계좌를 통해 월별 현대차증권이 지정한 해당 투자 상품을 거래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밖에 KB증권·유안타증권·상상인증권 등도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가 홈으로 사용하는 서울 잠실야구장의 펜스와 그라운드 페인팅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강야구'와 메인 스폰서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증권사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프로야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와 메인 스폰서쉽을 체결했다. 전날 첫 방송을 시작한 '최강야구2024'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여 전국의 야구 강팀들과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 서비스 브랜드 나무증권은 최강야구 2024시즌 내내 전 회차에 걸쳐 로고 및 프로그램 내 가상광고, 제작지원 배너 등이 방송을 통해 노출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최강야구 방송 중에도 24시간 해외주식 서비스를 간접광고(PPL)를 통해 송출시키는 등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야구를 통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경기의 특수성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야구의 특성상 경기 시간이 길고, 축구나 농구와 같은 스포츠에 비해 속도감이 덜 하기에 관중들의 시선이 분산되기 좋은 환경이라 광고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 "TV 중계 같은 경우에도 여타 스포츠에 비해 정적인 편에 속해 고정된 화면이 많고,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헬멧이나 모자를 통한 자사 브랜드 노출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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