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심리 '100.7' 낙관 유지…집값 '오른다' 전망 우세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번 달 소비심리가 보합세를 기록하면서 가까스로 '낙관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집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도 우세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는 지난해 11월(97.3)을 저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101.6)부터는 낙관적으로 반등했다. 2월(101.9)까지 석 달 연속 올랐던 소비심리는 3월(100.7) 소폭 하락했고 4월에는 보합세에 그쳤지만 넉 달째 '낙관적'인 상태를 이어갔다. 

이번 달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생활형편전망, 향후경기전망CSI는 오르고, 소비지출전망CSI는 내렸다. 그 외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과 동일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4로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9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10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68로 보합세를 보였고, 향후경기전망CSI는 81로 1포인트 올랐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5로 1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0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128에서 올해 1월 99까지 가파르게 내렸던 금리수준전망CSI는 이후 2월(100), 3월(98), 4월(100)까지 기준인 100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예상되면서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판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내 인하 시점은 물론 인화 횟수까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포함해 금통위원 전부 지금 상황에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나 다른 문제 때문에 하반기 월평균 2.3%로 가려는 경로보다 지연되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4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3, 가계저축전망CSI는 96으로 모두 1포인트씩 내렸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1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CSI은 117로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은 145로 1포인트 내렸다. 석 달 만에 하락했으나 여전히 140대로 매우 높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1%)은 2월(3.1%)에 이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작황 부진에 따른 과일 등 농산물값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위기 고조로 석유류 가격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월별 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2%)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월 중 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또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8%로 전월과 동일했고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4.1%), 공공요금(47.3%), 석유류제품(35.8%) 순이었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101로 6포인트 올랐다. 두 달째 상승했다. 작년 11월(102) 이후 처음으로 100을 상회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던 2022년 11월(61)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대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12월(93)부터는 100 아래로 떨어졌으나 3월(95) 상승 전환하면서 4월에는 100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