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 가격 높으면 추진 않는다"

적정 자본비율 내 M&A 추진…보험보다 증권 인수 가시권

2024-04-26     차진형 기자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원칙을 지키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와 관련해 검토하고 있지만 과도한 가격은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각 가격은 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가격이 높게 책정된 점과 자본비율 부담이 있어 인수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한 우리금융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부사장은 "바젤Ⅲ 기준 상 보험사의 경우 보통주자본의 10% 이내는 출자금액에 250%의 위험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금융은 약 1조8000억원의 여유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즉, 롯데손보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M&A에 대한 큰 방향은 과거와 동일한 입장으로 변화는 없다"며 "적정 자본비율 범위 내 건전성 경영, 주주이익 극대화, ROE 제고 등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이루고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 진출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놨지만 증권사 인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M&A 인수 의지가 없는 게 아닌 어느 정도 진척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비은행 시스템 확대를 위해 종금사를 활용한 절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 연말 우리종금에 5000억원증자를 해서 현재 자본금을 1조원으로 키웠고 본사도 여의도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포스증권 부분은 지속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현재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환인 점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중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뉴WON 슈퍼앱에 주식투자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는 욱일진 부사장은 "뉴WON은 11월 말 오픈을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 되고 있다"며 "그룹사와 은행 간 서비스 연계를 확장할 예정이며 AI뱅커, 마이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 외에도 알뜰폰 서비스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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