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브리핑-4월 30일] 尹 만난 이재명 "민생지원금·채상병 특검 수용해 달라"·5월부터 출퇴근시간 지하철 4·7호선 2회씩 증편·원광대병원 교수 단체 사직서·정부 "의사들과 1대 1 대화 의지 있어"·3월 저축성수신금리 3.58%·엔달러 환율 34년 만 최저치
◆尹 만난 이재명 "민생지원금·채상병 특검 수용해 달라"…의료 개혁 협력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 회담을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양자 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720일 만입니다.
회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용산 대통령실 회담을 제안하고, 이 대표가 "이른 시일 내 만나자"고 화답한 뒤 열흘 만에 성사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 대표와 차담 형식으로 만나 "초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편하게 여러 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대통령실까지) 20분 정도 걸렸는데, 실제 여기 오는데 700일이 넘게 걸렸다"며 "이번 만남이 우리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생 회복지원금 수용, 의료·연금 개혁 협력, 거부권 행사 자제 및 특검 수용, 가족 등 주변 인사 의혹 정리 등을 요청했습니다. 또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특별법의 수용과 가족 의혹 정리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책무"라며 "채 해병 특검법이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도 정리하고 넘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18분여간 이어진 이 대표의 발언을 들은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며 "평소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하실 것을 예상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5월부터 출·퇴근시간 지하철 4·7호선 2회씩 증편"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은 지하철 4·7호선의 열차 운행이 5월부터 늘어날 전망입니다.
서울교통공사는 다음 달 1일 첫차부터 지하철 4·7호선의 열차 운행을 각 2회씩 증편 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4호선은 출근 시간대에 2회, 7호선은 퇴근 시간대에 2회 운행이 늘어납니다.
3월 기준으로 4호선 혼잡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성신여대입구역→한성대입구역' 구간입니다. 오전 8시∼8시 30분 혼잡도는 150.1%에 달했습니다.
7호선의 경우 혼잡도가 가장 높은 곳은 퇴근 오후 6시∼6시 30분 기준 '가산디지털단지역→철산역' 구간으로 혼잡도가 157%에 육박했습니다.
이번 증편 운행으로 4호선의 최대 혼잡도는 150.1%에서 135.1%로, 7호선의 최대 혼잡도는 157%에서 134.6%로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광대병원 교수 110여 명, 단체 사직서 제출
전북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및 원광대병원 교수들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원광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29일) 오전 8시 30분경 병원 대강당에 모여 원광대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를 다시 제출했습니다.
비대위는 지난달 25일부터 교수 155명 중 110여 명이 병원에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결제되지 않아 사직서를 대학에 재차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은 단체로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한곳에 모아 놓고 강당을 빠져나갔습니다.
교수들은 "대학 본부는 의대 증원 과정에 있어서 의대 교수들에게 어떠한 의견도 청취하지 않았다"며 "(정부와 대학 본부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사직서 제출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의사들과 1대 1 대화 의지 있어…조건 달지 말고 만나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어제 "정부는 의사들과 1대 1로 대화할 의지도 있다"며 "의사들도 의대 증원 백지화나 1년 유예 등의 여러 조건을 달면서 대화를 회피하기보단 정부의 진의를 열린 마음을 받아들이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으로 의료 현장을 비운 지 약 70일이 됐다. 의대 교수의 집단행동도 거론되고 있어 중증 질환자의 고통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치료에 가장 중요한 의사와 환자 간 신뢰 관계가 깨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 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접고 수련 현장으로 돌아오고, 교수들도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30일) 서울대·세브란스 병원 휴진에 대해서는 "규모를 현재 알기 어렵지만 걱정하는 만큼 의료대란 수준의 현장 혼란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수 집단사직과 관련해서는 "실제 형식과 요건을 갖춰 제출된 사직서는 아주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지, 환자를 뒤로하고 떠나는 게 본심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현장 혼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 상황에 맞게 관련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3월 저축성수신금리 3.58%…전월보다 하락
지난달 대출금리가 전달 수준을 유지했지만 두 달 연속 4%대를 기록했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상승했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개월째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29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58%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는 3.54%로 0.06%포인트,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3.73%로 0.02%포인트 각각 내렸습니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연 4.85%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기업 대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가계대출이 상승하면서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우선 기업 대출 금리는 4.96%로 0.07%포인트 내렸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금리는 5.01%로 0.10%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93%로 0.0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대기업대출 금리보다 낮았다.
가계대출 금리는 4.50%로 0.01%포인트 올랐습니다. 소액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4%로 0.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다섯 달 연속 내린 가운데 석 달째 3%대를 유지했습니다.
◆엔·달러 환율, 장중 160엔 돌파…34년 만에 최저치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어제(29일)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 선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입니다.
교도통신은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1월 2일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잇따라 구두 개입했지만, 엔화 가치 추락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이 외환시장 직접 개입을 단행해도 효과는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