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시대] LG유플러스 '주당 배당금 400원→650원 상승기조'…'정도경영' 기반 승부수
[뉴스웍스=정승양 대기자] LG그룹이 내세우는 '정도경영'이란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꾸준히 실력을 길러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행동방식을 의미한다. 이 같은 그룹의 경영방침은 LG유플러스의 주주친화정책 곳곳에서 녹아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주주친화 정책은 이 회사의 또 다른 화두였다. 이런 기조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주당 배당금은 ▲2019년 400원 ▲2020년 450원 ▲2021년 550원 ▲2022년 650원 ▲2023년 650원 등으로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황현식 대표가 연임에 성공, 2027년 3월까지 앞으로 3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견조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1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그가 CEO 취임 이후 LG유플러스는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LG유플러스의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조813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에는 만년 3위에 머물렀던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수에서 2위 KT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역대 최저 해지율, 신사업 전략 구축, 주주환원 강화 등에서도 성과를 인정 받았다. 2019~2021년 약 1.4%대에 머물렀던 분기별 해지율은 2022년부터 1.0%대로 개선됐다.
앞으로 3년간 2기를 이끌게 된 황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경험(CX), 디지털혁신(DX), 플랫폼으로 구성된 3대 전략을 제시한 뒤 세부실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자체 익시(ixi) 브랜드로 개발 중인 초거대 AI 익시젠(ixi-GEN)을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통신 특화 소형 거대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개발 중이다. AI를 고객 서비스와 상품의 적재적소에 활용해 성장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 내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도 짚고 있다. 황사장은 "우리 회사의 AI를 활용한 DX화 역량이 높아져야 고객사에게도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각 부문별, 기업별 DX 솔루션을 개발하고 외부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상황은 녹록치는 않다. 황 사장이 진단하는 올해 경영환경은 "세계 경제전망이 어렵고 다수의 기업이 다운사이징에 돌입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한해 동안 연결기준 매출 14조3726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7.7% 감소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다.
통신 외길이라는 전문가의 걸어온 황사장이 올해 던지는 사업모델이 어떤 결과를 내서 주주들에게 과실로 돌아갈지 주목받는 배경이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 가입자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스튜디오X+U의 콘텐츠 사업 성과도 주목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