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경영 키워드 'ESG'…증권사도 동참

ESG 관련 위원회·전담부서 구축…사회공헌·탄소중립 노력 지속

2024-05-15     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기업별 상생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공시 도입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증권사들은 ESG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ESG협의회'를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로 격상시켰다. 이를 통해 독자적인 ESG 경영체계 내재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신사업 발굴에 힘쓸 방침이다.

IBK투자증권은 친환경 기반 마련, 사회적 책임 강화, 청렴문화 확립을 추진 과제로 설정하고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과 녹색금융 확대,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 등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투자 부문에서 ESG 경영 선도에 나섰다. 지난 3월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증권과 1445억원 규모의 5년 만기 'ESG연계 채권 선도 거래' 체결을 통해 ESG금융 직접투자에 나선 것이다. 하나증권이 목표한 ESG수치가 개선되면,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기존 금리에 더해 가산금리를 받게 되는 구조다.

하나증권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ESG수치 개선 지표로 설정하고, 투자기간 동안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 4.2%포인트, 투자 업종 금융배출량 7%포인트 감축을 목표로 ESG경영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목표 달성 시 총 428톤의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하고, 연간 3500여그루의 나무를 조성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증권사들은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과 더불어 탄소중립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 들어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생물다양성 증진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 및 자립준비청년 지원 프로그램인 '드림업 3기'를 선발하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해 혈액수급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자 '드림이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KB증권은 '그린업'과 협약을 통해 사내 다회용 컵 사용 생활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그린업은 사물정보(IoT)를 기반으로 컵 대여·반납, 수거와 세척까지 연결·관리하는 업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본사 임직원·방문객을 대상으로 다회용 컵을 활용하고, 그린업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대여·반납·회수율, 일회용 컵 감소량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파악해 실질적인 저탄소 경영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NH투자증권도 ESG위원회를 설치해 ESG 주요 현황을 논의하기 위한 지속가능협의회를 운영 중이며, 미래에셋증권도 내년까지 '지속가능금융 4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해 ESG금융시장 조성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해 만든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를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리딩 기업 중 ESG 투자 전략을 적용한 펀드 및 ETF 라인업 확대해 고객의 자산가치 증진과 ESG 저변 확대를 위한 금융상품 개발·판매에 지속적인 지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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