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D-1'…기준금리 '11연속 동결' 유력
경제전망 수정치 제시…키움 "연간 성장률 '2.1→2.5%' 상향 예상"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내일(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에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3.25%에서 3.50%로 인상된 뒤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연속된 10번의 회의에서 모두 3.50%로 유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채권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100명의 응답자 중 98%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목표 수준(2%)을 상회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어 5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매우 우세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의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상반기 통화정책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경기는 나쁘지 않으며, 연준은 계속해서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된 만큼 한은이 금리 인하에 서두를 이유가 사라졌다. 특히 1분기 성장률(1.3%)이 시장 예상(0.6%)을 크게 웃돌면서 인하 명분이 크게 축소됐다. 이에 시장의 인하 예상시점은 하반기, 특히 4분기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성장 및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10월, 1회 인하를 전망한다"며 "한은이 시장에 '인하 깜빡이'를 켜는 것과 관련해 5월은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7월 '인하 깜빡이' 제시 이후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1분기 '깜짝 성장' 이후 발표되는 각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은 2%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2월에만 해도 2.3%에서 2.2%로 0.1%포인트 낮췄지만 석 달 만에 0.4%포인트 올렸다.
지난 16일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KDI도 2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했다.
한은도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현재 2.1%인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대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견조한 수출실적 등을 고려한 조정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