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밸류업'… 정은보 "패널티 대신 인센티브"

공시 현황·투자 지표 비교 밸류업 통합 페이지 오픈

2024-05-26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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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국거래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했다. 또한 상장기업의 공시 현황과 투자 지표를 비교할 수 있는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했다. 

26일 거래소는 1차 공동세미나 이후 3개월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상장기업, 기업 밸류업 자문단 등 시장참여자 의견을 반영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소통·이행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다시 규제요인이 도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거래소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 6가지 목차를 순서대로 기재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먼저 기업개요에서는 투자자 등 시장참가자의 이해도 제고 등을 위해 기본적인 기업정보(업종·주요제품·서비스·재무실적) 등을 기재토록 했다.

현황진단에서는 사업현황 진단, 지표 선정, 지표 분석 등 기업이 처한 현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개선 필요 사항을 도출해야 한다.

목표설정은 현황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목표를 설정하도록 했다. 

거래소는 계량화된 수치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을 권장하면서도 상장 기업 개개인별 특성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기업들은 재무지표 관련 목표를 제시할 때 목표 기간이나 수치를 단일 숫자가 아닌 구간으로 설정할 수 있다.

계획수립에서는 물·인적 자본 투자와 사업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계획을 수립하고, 투자 계획의 자금 조달 방안 등 이행 근거와 위험 요소 등을 적절히 제시해 계획의 합리성을 제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행평가와 소통에서는 잘된 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을 평가하고, 투자자 이해 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 등과의 소통 현황, 향후 소통 계획 등을 기재하면 된다. 

가이드라인에는 세제지원, 밸류업 표창, 평가우대 등 인센티브 제도도 포함됐다. 주주환원 확대 시 법인세배당소득세를 경감해준다. 밸류업 지수 편입우대, 거래소 연부과금 면제,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심사시 가점 부여, 불성실공시 관련 거래소 조치 유예 등 8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료제공=한국거래소)

거래소는 가이드라인 시행에 맞춰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 현황 및 공시 내용,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정보와 더불어 투자지표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통합페이지 투자지표 서비스에서 투자자들은 업종과 종목별 과거 5개 사업연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은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27일 이후 준비가 된 상장 기업으로부터 공시가 시작된다. 현재 공시를 준비 중인 기업들은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도 가능하다. 

거래소는 이달부터 공시 책임자와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공시교육을 실시함과 더불어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를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안내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차질 없이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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