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4년간 12.2%p 하락…"코로나 시기 주행거리 감소 영향"

2024-06-02     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 (출처=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 4년 동안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일평균 자동차 주행거리가 2% 가까이 감소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9년 당시 92.9%를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에는 손해율이 80.7%까지 내려갔다.

2019년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주행거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일평균 자동차 주행거리는 이전보다 약 1.7% 감소했다. 10억km 주행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9.4%, 9.7%씩 줄었다.

이에 더해 자동차 기술의 발전 등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차선 이탈 방지, 전방 추돌 방지 등 첨단 안전장치를 탑재한 차량이 2010년 중후반부터 상용화됐고 이에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2018년 1.4명에서 2022년 0.9명 수준까지 내려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주행거리, 교통사고 발생 건수, 자동차 기술 발전 등을 포함한 사고발생률 외에 대당경과보험료, 사고당 손해액 등이 있다. 

다만 대당경과보험료와 사고당 손해액은 사고발생률과 달리 2019~2023년의 기간 동안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차보험료가 최근 2년 연속 인하됨에 따라 대당경과보험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0.1%포인트 높였다. 앞서 보험사들은 차보험료를 2022년 4월에 1.2~1.4%, 작년 2월에 2.0~2.5% 낮췄다. 

차보험료를 내린 보험사의 평균 인하율(개인용)은 지난해 1.4%, 올해 1.6%로 인하 효과는 차기년도까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당경과보험료는 올해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사고당 손해액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2022~2023년도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0.7%포인트 상승시켰다.

특히 대물 및 자차(자기차량손해)인 물적담보의 경우 대물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량 수리비는 2013년 110만원 수준에서 2022년 161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사고발생률 감소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차보험료 인하와 차량 가격 및 수리비 상승 등에 따른 대당보험료 감소, 사고당 손해액 증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스크를 반영한 보험요율 적용, 사고 감소 유도, 보험금 누수 억제 등을 위한 환경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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