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사망자 20명 넘을 듯…실종자 상당수 대피 못 해
대부분 외국인 근무자 추정…내부 수색 진행 중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의 화재 사상자가 16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망자는 2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리셀 공장 3동에 대한 내부 수색에 나선 결과, 추가적인 사망자를 발견했다. 오후 4시 30분 기준 인명 피해 규모는 사상자 16명, 중상자 2명으로 집계됐다. 확인된 사망자는 훼손이 심해 신원을 즉시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실종자로 알려졌던 근로자다. 당초 실종자는 총 23명으로 추정됐지만, 이날 오후 경찰 측은 21명으로 정정했다.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모두 공장 부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수색에 앞서 나온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4명이었다. 소방당국은 현재 수색을 진행 중인 만큼, 인명 피해는 2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재가 발생한 아리셀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연면적은 5530㎡다. 이곳에서는 리튬전지 완제품 3만5000여 개가 보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는 해당 공장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다수의 인명피해와 연소 확대를 우려해 신고 접수 9분 만인 오전 10시 40분엔 대응 1단계를, 23분 만인 오전 10시 54분엔 대응 2단계를 각각 발령했다.
소방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기 불길 진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보관 중인 리튬전지가 화재와 함께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소방관들이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또한 건물의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어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