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부산시금고 쟁탈전...부산은행, 국민은행 이어 하나은행 참전
부산시, 이달 시금고 선정 돌입, 부산은행 '안방사수' 국민은행 1금고, 하나은행 2금고 입찰 경쟁 '사활'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약 16조원 규모의 부산시 금고 재입찰을 앞두고 제 1금고를 24년동안 지켜온 부산은행과 13년간 2금고를 운영해 온 국민은행을 필두로 하나은행까지 시금고 입찰 경쟁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10일 부산시는 시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내고 오는 23일 금고지정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9일까지 서류열람 절차를 거쳐 14일 제안서를 접수한다. 약정기간은 4년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지정할 계획이다.
제안서는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부산광역시에 대한 예금 및 대출금리(20점)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3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기타사항(7점) 등 6가지 항목으로 평가된다.
올해 기준 부산시 시금고가 운영할 예산은 총 15조7000억원 규모다.
1금고는 시 예산의 70%에 해당하는 일반회계와 1기금 19개를 운영하게 된다. 2금고는 나머지 30%가량에 해당하는 공기업특별회계 2개와 기타특별회계 12개를 전담한다.
부산은행이 2000년부터 24년동안 제1금고를, 국민은행이 2013년부터 11년동안 제2금고를 맡고 있다.
최근 지방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지자체 금고를 시중은행들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위한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시금고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1금고와 2금고 중복신청이 가능해지면서 부산시 2금고를 운영해 온 국민은행이 1금고 입찰에 나선다. 하나은행도 2금고 선정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부산신용보증재단에 지난 3월 60억원을, 5월에 추가로 60억원을 출연해 총 120억원을 지원했다. 10여 년의 기간 동안 부산시 2금고를 맡아온 만큼 시스템 안전성이나 부산시와의 의사소통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도 지난 2월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을 위해 부산신용보증재단에 110억원을 출연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부산시 부금고 운영자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는 등 물밑작업에 돌입했다.
부산은행은 부산 권역에 꾸준히 쌓아온 지역사회 인프라를 중심으로 시금고 수성에 나선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지역 대표 은행으로 높은 고객 편의성과 지역경제 기여도, 사회공헌활동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금고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