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원희룡, 장관·도지사·국회의원 등 경험 많아"…한동훈엔 "더 쌓아야"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원희룡 당 대표 후보 '러닝메이트' 인요한 의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경험이 많다. 장관도 했고, 그 전엔 도지사도 했다. 국회의원도 두 번이나 했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인요한 의원은 '러닝메이트'인 원희룡 당 대표 후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인 의원은 원 후보의 장점으로 '경험'과 함께 '원활한 소통'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뭘 얘기하면 듣는다"며 "의논이 쉽고, 아는 게 많고, 경험 많고, 머리 좋고, 엄청 겸손하다"고 강조했다.
인 의원은 원 후보를 돕고 있는 이유에 대해 "원희룡 후보 같은 분은 앞으로 3년 동안 윤석열 대통령 임기 마지막까지 잘 소통을 하고, 당정 관계를 건강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도 힘주어 말했다.
원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정치인도 아닌 의사였던 제가 혁신위원장을 6주 동안 맡았는데 그 과정에서 제일 힘들 때 (원 후보가) 저를 찾아와 '계양 험지를 가겠다'고 했다. 피눈물 나게 고마웠다"고 전했다.
인 의원은 역대 두 번째 귀화인 출신 국회의원이다. 인 의원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조상은 조선 개화기 때 한국에 들어와 3·1 운동을 돕고, 신사참배 반대운동 등에 참여하며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왔다.
고향 순천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인 의원실 벽에는 '지불여순천'(地不如順天)이라고 적힌 액자가 내걸려 있다. 그는 "대원군이 지은말로 '지구상에 순천 만한 곳이 없더라'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인 의원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꾸려진 '혁신위원회'에서 위원장직을 맡았다. 6주간 활동하면서 당의 인적 쇄신 등과 관련된 다양한 혁신안을 내놨다.
이후 인 의원은 4·10 총선 국면에서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이던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선대위원장이던 한 후보와 함께 선거 전선에 선 바 있다. 하지만 인 의원은 당시 한 후보에 대해 "소통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네거티브로 비춰질까 걱정된다"면서도 "(한 후보는) 우리 당에서 고생했고, 우리 당의 자산이지만 조금 더 경험을 얻어 당에 도움이 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당의 혁신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인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다.
인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국가를 생각하는 마음 ▲끝나지 않은 당의 혁신 ▲국내 정치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당도 문제지만 나라가 가는 방향이 문제"라며 "독재와 싸웠다는 민주당이 독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회주의적인 것을 자꾸 주장한다. 얼마나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 베네수엘라처럼 될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행태는) 민주주의에 위배된다"며 "민주주의가 지금 위협을 받고 있어서 뛰어들었다"고 했다.
또 인 의원은 "우리 당의 혁신은 덜 끝났다"며 "50% 정도에서 멈춰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변해야 한다"며 "예전에 좋은 당이었지만 지금의 민주당은 사유화 돼며 탄핵과 특검을 얼음과자처럼 이야기한다"고 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쓸데없는 소모전을 하고 있다"며 "아주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WTO도 무력화되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국이 직면한 대외적 리스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7대 강국으로서 응당 서야될 위치에 올라야 한다"며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것은 전세계가 다 부러워한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거기에 따라지 못했다. (여야가) 같이 대한민국의 정책,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에 이어 여의도의 기적을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