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감시황] 파랗게 질린 코스피…외인·기관 매도 공세에 3.65% 하락

2024-08-02     차진형 기자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금요일 국내 주식시장은 하루 종일 불안감이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 공세로 주가는 2달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5% 하락한 2676.19 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을 밑돈 건 지난 6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수는 종가기준 2689.5를 기록한 뒤 상승 바람을 탔다. 7월 11일 2897.35 포인트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 길을 가고 있지만 오늘처럼 낙폭이 크지 않았다.

원인은 미국 경제 지표 악화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의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21%, S&P500 지수도 1.37% 하락했다. 나스닥 역시 2.30% 하락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국내 주식시장 역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도했다. 외국인은 8483억원, 기관투자자는 773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1조6153억원을 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반도체주의 타격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오늘만 10.4% 하락해 17만3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16년만에 최대 낙폭이다. 삼성전자 역시 4.21% 하락하며 앞선 호실적 기쁨이 사라졌다.

금융주도 하락폭이 컸다. KB금융은 5.78%, 신한지주 5.93%, 우리금융지주는 4.42% 밀렸다. 상반기 호실적과 함께 기업 밸류업 공시로 상승 바람을 탔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코스피 지수는 하락했지만 일부 종목은 상승 바람을 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가 이란에서 피살되면서 중동 긴장감이 석유, 해운 부품주 상승세를 키웠다.

이스라엘 방상기업인 엘타사에 장비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진 휴니드가 16%, 한국석유 13.8% 상승했다. 흥아해운, 흥구석유, 대성하이텍 등도 강세 마감했다. 

하이브는 뮤직 그룹 APAC 설립 등 하이브 2.0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소식으로 2.6% 상승했다. BGF리테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으로 3% 올랐다. 

(출처=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코스닥 지수는 3.51% 내린 784.91 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4주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5배 늘었다는 소식으로 진단키트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씨젠, 수젠텍, 랩지노믹스, 휴마시스 등이 강세 마감했다.

나노씨엠에스는 차세대 반도체인 실리콘 카바이드 가공 시설 구축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것이란 소식으로 1.5% 올랐다. 무상감자 결정으로 7월 1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던 뉴보텍은 거래 재개 첫날인 오늘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테크윙은 기관의 매도 공세로 14.6% 하락했다. 원익IPS도 9.2%, 이오테크닉스와 셀트리온제약은 8%대 하락율을 보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0원 오른 1371.1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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