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코스피 장중 4.31% 급락…美 경기침체 공포에 2560선 곤두박질

"외국인 자금 흐름 변해야 지수 하락 진정" "반도체·바이오·조선·금융 분할 매수 대응"

2024-08-05     박성민 기자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한국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31포인트(4.31%) 내린 2560.88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 중 250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은 659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4.77%)를 비롯해 ▲SK하이닉스(-3.29%) ▲현대차(-3.89%) ▲삼성전자우(-4.03%) ▲셀트리온(-1.96%) ▲기아(-5.04%) ▲KB금융(-5.77%) ▲포스코홀딩스(-2.66%) 등 대부분의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조선주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만5900원(7.61%) 내린 19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HD한국조선해양(-7.73%) ▲HD현대미포(-6.68%) ▲한화오션(-6.42%) ▲삼성중공업(-6.19%) 등도 동반 폭락 중이다. 

코스닥 역시 3% 넘게 하락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07포인트(3.60%) 내린 751.2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3.05%) ▲삼천당제약(-5.01%) ▲엔켐(-2.67%) ▲휴젤(-4.25%) ▲펄어비스(-4.20%) ▲레인보우로보틱스(-5.12%) 등도 동반 급락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건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51% 떨어진 3만9737.26에 마감했다. 같은 날 S&P는 1.84%, 나스닥 지수도 2.43% 하락했다. 연이틀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대폭 하락한 셈이다.

뉴욕증시가 하얗게 질린 주된 원인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달인 6월의 48.5%보다 하락한 수치이며, 시장의 예상치인 48.5%보다도 낮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에선 외국인이 3주 연속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데, 자금 흐름의 변화가 포착돼야 지수 하락의 진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여타 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침체는 과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이달 말 잭슨홀과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될 때 까지는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낙폭 과대 업종 중 반도체, 조선, 바이오, 금융 등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로써 대응하는 전략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