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경기침체 공포에 코스피 널뛰기…"박스권 장세 이어질 듯"

매수·매도 서킷브레이커 연이어 발동…투자자 혼란 "美 대선 등 불확실성 여전…당분간 박스권 장세"

2024-08-11     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 지수 등락 추이. (출처=미리캔버스)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에서 시작된 R(경기침체)의 공포와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영향에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 다만 증권가는 앞으로 단기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패닉셀(투매)'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676.19)보다 87.76포인트(3.28%) 하락한 2588.43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779.33) 대비 14.90포인트(1.91%) 내린 764.43에 마감됐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3조528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985억원, 1조666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5일 코스피는 하루에만 8.77% 하락하면서 매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역대 최고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사진=박성민 기자)

지난 월요일 국내 주식시장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77% 하락하면서 4년 만에 매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역대 최고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7월 미국고용보고서 발표 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떠나간 영향이다. 또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리스크가 높아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이튿날인 6일에는 폭락 하루 만에 3%대 반등에 성공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경기 궤적이 경착륙일지, 연착륙일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에 주식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 실업률(7월 4.3%)은 역사적으로는 경기 침체 우려를 논할 만큼 높지 않으나, 최근의 상승 폭이 과거 경기 침체 전 상황과 유사하다"며 "수개월에 걸쳐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한다면 재차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500~262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 과도한 R의 공포 완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하락 요인으로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대선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이번 주 투자 전략에 관해서는 경계심을 가지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고용보고서 등의 지표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우위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오차범위 내 박빙인 경우가 많아 새 정부의 정책 기조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은 주식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R의 공포'가 주식시장을 급락시키는 패닉셀의 재현 가능성은 낮아졌다"면서도 "AI 투자 지속성이나 미국 선거 등 불확실성을 걷어낼 만한 이벤트들이 9~11월로 예정된 만큼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전력설비 ▲조선 ▲방산 ▲은행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미국 기업에는 ▲홈디포(13일·이하 한국시간) ▲시스코시스템즈(14일) ▲월마트(15일) 등이 있다.

국내 기업에는 ▲메리츠금융지주(12일) ▲셀트리온(13일) ▲삼양식품(14일) ▲한국전력·SK바이오팜(15일) ▲삼성생명(16일) 등이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7월 생산자물가(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7월 소비자물가(14일) ▲광복절 휴장(15일)▲미국 7월 소매판매(15일) ▲미국 7월 산업생산(15일) ▲미국 7월 건축승인·주택착공(16일)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6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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