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집단조정 참가자 9028명…여행·숙박·항공권 환불까지 수개월

2024-08-10     차진형 기자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환불 현장 접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티몬·위메프에서 여행, 숙박, 항공권을 환불받지 못한 소비자 9000명이 집단 분쟁조정에 나섰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자 집단조정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9028명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에 참여한 7200명과 올해 4월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 집단조정에 참여한 5804명보다 많은 수다.

이번 집단 분쟁조정 대상자는 여행 상품 판매자와 중개플랫폼인 티몬·위메프 모두가 해당한다.

현재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와 카드사는 티몬·위메프에서 일반상품을 구매했으나 배송받지 못한 경우 환불 처리해 주고 있다. 하지만 여행 관련 상품은 책임 소재를 이유로 환불을 보류한 상태다.

PG사는 판매 절차가 완료돼 여행이 확정됐다면 여행사가 환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여행업계는 여행상품 대금결제 주체인 PG. 카드사가 취소·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단 한국소비자원이 조정안을 내놓지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정안 수용에 대한 강제성이 없어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머지포인트 사태의 경우 2022년 3월 집단분쟁 조정절차를 개시하고 같은 해 7월 조정안이 나왔지만 사업자 측이 수용을 거부했다.

소비자원은 이후 집단분쟁 참여 피해자의 민사소송 변호사 비용을 지원하고 지난달 1심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권남희 머지플러스 대표·권보군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머지플러스 등이 총 2억2450여 만원과 지연이자를 함께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1인당 청구액은 수십만원에서 1000만원까지로 모두 인정됐다.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는 올해 3월 4일 신청 접수 마감 후 4월 29일 집단분쟁조정 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고, 조만간 조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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