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 돌아온 외국인 자금 타고 반등…"다음 주 2700선 돌파"

美 경제지표 둔화에 안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껑충' "28일 엔비디아 실적·해리스 경제 비전·정책 기조 주목"

2024-08-18     박성민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의 원인이었던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코스피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며 27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주(2588.43)보다 108.80포인트(4.20%) 상승한 2697.23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전주(764.43) 대비 21.90포인트(2.86%) 오른 786.33에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16일)에만 약 2% 상승하면서 2700선 재진입을 코앞에 둔 모습이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게 눈에 띄었다. 이번 한 주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8398억원, 9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966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으로 돌아온 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크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는 9월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확신이 더욱 커졌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주보다 무려 2만8200원(16.44%) 뛴 19만9700원에 이번 주 거래를 마감하며 '20만닉스'를 눈앞에 뒀고, 삼성전자 역시 전 주 대비 5500원(7.36%) 오른 8만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거래일 만에 '8만전자'로 복귀했다. 

밸류업 수혜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주도 강세를 보였다.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발표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주 각각 7.37%, 3.09%씩 상승한 13만4000원, 8000원에 장을 끝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침체에 대한 최근의 우려가 과도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40 가까이 치솟았던 변동성지수(VIX)도 20 아래로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공포 심리가 진정되면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반도체 업종 주가도 반등하는 모습이었다"며 "미국 반도체 업종 주가 회복과 TSMC의 호실적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580~271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과도한 R의 공포 완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를,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 인상, 고소득층 소득세 인상, 물가안정책 등 경제 비전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내용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 가정하에 정책 기조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주식시장에 즉각적인 정책모멘텀으로 작용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대선 지지율은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해리스 후보 간 박빙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는 어느 한쪽이 승리했을 때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에 대한 트레이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 투자 전략에 관해서는 오는 28일 예정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 볼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빅테크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반도체 기업, 전력 기자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 글로벌 IB들은 주식시장 반등 국면에서 선호하는 주식으로 엔비디아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여기서 신형 AI칩 블랙웰 B200의 생산 지연 관련 소식, 이러한 공백기가 가장 최신 제품인 H100 판매로 상쇄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 ▲제약·바이오 ▲화학 ▲금융 등을 꼽았다.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7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9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 ▲중국 인민은행 8월 대출 우대 금리(20일) ▲유로존 7월 소비자 물가(20일) ▲7월 생산자물가(21일) ▲미국 7월 FOMC 회의록 공개(22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22일) ▲유로존 8월 S&P 글로벌 PMI(22일) ▲미국 8월 S&P 글로벌 PMI(22일) ▲미국 연준 잭슨홀 컨퍼런스(22~24일) ▲미국 7월 기존주택판매(23일) ▲유로존 8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2일) ▲미국 7월 신규주택판매(23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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