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티메프 사태 결제 안정성 확보"…카드사 "결제 전용계좌 허용 요구"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대규모 정산 지연을 발생시킨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업권 간담회에 참석해 결제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카드업권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내 카드사 6곳, 캐피탈사 7곳,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발생한 티메프 사태는 이커머스 등 새로운 산업영역의 복잡한 지급결제 구조하에서 발생한 문제"라며 "카드사의 신속한 취소·환불이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티메프 사태에 대한 정부의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전자상거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2차 이하 PG에 대한 규율체계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급결제 환경이 유통과 금융 간 융합에 따른 비대면·다단계 결제 구조로 확산하면서 비금융사업자 진출 등으로 이전과 다른 형태로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제도 재설계 필요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의 진화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카드업권은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앞서 있는 금융 분야"라며 "신용판매·카드대출 등 전통적인 방식의 소비자 금융에서 나아가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해 혁신적 결제 및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피탈업계에 대해서는 부동산PF 건전성 관리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급한 부동산PF 연체채권 등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PF 사업성평가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를 원활히 이행하고, 자본확충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도 갖추길 바란다"며 "정부도 원활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동력에 대해 "구독·공유경제 친화적인 물적 금융 영업 노하우와 기반을 토대로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업무범위 확대 및 관련 규제 개선 등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하고, 거래 과정 단축 및 거래비용 완화를 위한 카드사의 지급결제 전용 계좌 운영 허용 등을 건의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신용카드업계를 금융혁신의 첨병으로 활용해 달라"며 "신용카드사의 안정된 지급결제시스템 운용경험을 바탕으로 카드 결제범위 확대 및 지급계좌 발급 허용 등이 가능하다면 카드사가 금융혁신 추진에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