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예상치 넘는 2분기 실적에도 주가 하락…'블랙웰' 4분기 출시
성장률 기대치에 못 미쳐 주가는 하락세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2분기(5∼7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또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디자인 결함에 대해 인정했지만, 블랙웰은 4분기에 출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300억4000만달러의 매출과 0.68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센트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특히 분기 매출 300억달러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AI 프로세서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263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52억4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분기에도 122% 증가하며 급증세를 이어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61억8000만달러(주당 25센트)에서 166억달러(주당 67센트)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이 3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17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호퍼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다”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가속 컴퓨팅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전체 컴퓨팅 스택을 현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호퍼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을 4분기 출시해 수십억달러의 추가 매출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블랙웰 샘플이 파트너와 고객에게 배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외신들은 엔비디아는 블랙웰이 설계 결함으로 공급이 내년 1분기로 지연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날 연내 출시를 못 박았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성장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40분 현재 장외 거래에서 7.54% 하락한 116.14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