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올해 상반기에 4000억 적자…연체율 8.36% 기록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올해 상반기에 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봤다. 이는 작년 한 해 손실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업권에서 38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는 작년 상반기 965억원 적자 보다 손실이 2839억원 늘어난 액수다. 동시에 작년 하반기 4792억원 적자의 79.3%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손실이 확대한 까닭은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에 따른 연체 증가,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영향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저축은행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이며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은 8.36%로 작년 말 6.55%보다 1.8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작년 말 5.01%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작년 말 8.02%보다 3.90%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상호금융 업권도 저축은행 업권과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호금융 업권 당기순이익은 1조6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2조185억원보다 9546억원(47.3%) 급락한 액수다.
신용사업 부문(금융) 당기순이익은 2조7531억원을 찍었다.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3조7657억원보다 1조126억원(26.9%) 감소한 탓이다.
경제사업 부문은 농·수산 판매 수익 증가 등으로 적자가 소폭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1조74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92억원으로 580억원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호금융 업권의 연체율은 4.38%로 작년 말 2.97% 대비 1.41%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1.99%로 작년 말 1.53% 대비 0.46%포인트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6.46%로 작년 말 4.31%보다 2.1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상호금융 업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이는 PF 대출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PF 대출 연착륙 방안 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 기인한 것으로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연체율인 20.3%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다만 저축은행·상호금융 업권 모두 실적 악화에도 자본확충 등으로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 유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