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감시황] 변동성 커진 韓 증시…美 경기침체 악재로 코스피 3.15%↓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미국의 기침 한 번에 국내 주식시장은 출렁거렸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 내린 2580.80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2600선이 무너졌다. 지수가 장중 2600선 아래로 미끄러진 건 지난달 9일이다. 당시에도 미국의 경기침체 악재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오늘 역시 미국의 경기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하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월(49.6)과 전망치(48.0)를 모두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26%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한 엔비디아는 10%가량 폭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이 움츠려들자, 국내 주식시장은 이탈 자금이 대거 발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9860억원, 기관투자자는 730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타격이 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8% 하락하며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 수요에 기반해 HBM3E 8단을 공급하고 있었던 만큼, 엔비디아 주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엔비디아는 전날 10% 가량 폭락하며 우리나라 반도체 관련주에 찬물을 부었다.
반면 한전산업은 체코가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자 18% 상승했다.
토큰증권 법제화 작업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으로 SK증권이 강세를 보였다. SK증권은 STO, NFT 발행·운영 서비스 등 사업을 진행하며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스타트업 인피닛블록에 투자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는 3.76% 하락한 731.75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HPSP는 7.9%, 이오테크닉스 7.3% 낙폭을 보였다.
이밖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2.41%, 알테오젠 5.53%, 에코프로 3.93%, 인켐 6.15%, 삼천당제약 6.11%, 리가켐바이오 5.04%, 휴젤 5.0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개별종목으로는 셀루메드가 주사제형 피부이식재인 무세포동종지니 신제품 '셀루덤 필' 개발 완료에 이어 '셀루덤 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핀테크 기업인 핑거는 국회에서 토큰증권 법제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17.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3.80원 하락한 1341.6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