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기침체 우려에 혼조 마감...엔비디아 1.66% 하락
[뉴스웍스=김다혜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의 경기침체 신호에 경계감을 보이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04포인트(0.09%) 높아진 4만974.97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6%포인트(0.16%) 하락한 5520.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00포인트(0.30%) 내린 1만7084.3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월 약세장'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급락했던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상승했지만 대형주 중심의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주요 흐름을 보여주는 7월 구인 규모가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구인, 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67만건으로 전월 790만건(810만건) 대비 23만건 감소했다. 이는 뉴욕증시 다우존스가 전망한 전문가 예상치인 810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보고서 발표에 연준이 오는 18일 기준금리 결정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가 아닌 50bp(0.5%p 인하)의 '빅컷'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부진한 제조업 지표에서 시작된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AI 시장 위축과 대형 기술주 약세도 이어졌다.
전날 9% 넘게 급락하며 시가총액 2790억달러가 증발했던 엔비디아는 1.66%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도 전일 대비 0.89% 내린 220.79달러에 장을 마쳤고, 마이크로소프트(-0.13%), 아마존(-1.66%), 알파벳(-0.60%) 등이 주가가 내렸다. 반면 테슬라는 4%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메타도 0.19%로 강보합세를 보였다.
월가의 분석가들 사이에서 이달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강세론자들은 이번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 뱅크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앞으로 8주 동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해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14달러(1.6%) 밀린 69.20달러에 마감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