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亞 최초 인도 액티브 ETF 출시…"성장업종 집중 투자"

"DC·IRP 투자 가능…장기적 적립식 투자 추천"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교수와 가이드북 발간

2024-09-09     박성민 기자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중국 시장을 대체할 새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뛰어든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0일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9일 밝혔다. 인도 투자 ETF를 액티브형으로 출시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투운용이 최초다.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ETF 상장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첫 번째 발표는 27년 경력의 펀드매니저이자 12년간 한투운용의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낸 현동식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이 맡았다. 최근 현 본부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활용해 '넥스트 차이나' 인도에 주목한 '인도 컨슈머 파워, 새로운 미래를 선점하라'를 출간한 바 있다. 

현 본부장은 "인도는 중국과 동일한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성장전략을 모방한 모디 총리의 제조업 육성정책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 유사한 발전 과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인도의 소비 관련 업종 중 자유소비재 업종(가전·자동차·헬스케어) 내 15개 기업에 압축 투자할 예정이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는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을 선별해 각 그룹주 및 그룹의 핵심 계열사 15~20개에 집중 투자한다. 상위 5대 그룹은 ▲타타(TATA) ▲릴라이언스(Reliance) ▲아다니(Adani) ▲L&T ▲바자즈(BAJAJ) 등이며, 인프라와 에너지 업종을 위주로 구성됐다. 

현 본부장은 "중국의 성장 사례 분석을 기반으로 인도의 성장업종을 선별했다"며 "소득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할 확률이 가장 높은 가전·자동차·헬스케어 등 자유소비재 업종과 경제 발전 시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 업종을 찾아내 편입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도 "인도 시장이 넥스트 차이나로 거론되지만,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중산층의 증가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비욘드 차이나(Beyond China)'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반영할 수 있는 성장 업종 중심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투자 ETF 2종 상장을 기념해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원복 교수와 함께 작업한 투자 가이드북을 이달 중 발간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도 투자 ETF 2종 상장을 기념해 이머징 마켓 투자 가이드북도 이달 중 발간한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이원복 교수와 함께 작업한 이 가이드북에는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멕시코 등 넥스트차이나 4개국 투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또한 한투운용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가 출연하는 영상 콘텐츠도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현 본부장은 "인도의 대표지수인 니프티50에는 최근 성과가 부진한 금융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며 "중국이 경제 성장 과정에서 보인 사례를 분석해 대표 지수가 아닌 성장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상품 모두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투자가 가능한 만큼, 장기적인 적립식 투자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 이후에는 한투운용이 내놓는 새 ETF와 관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이미 인도 ETF가 많이 출시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참가하는 것에 대해 "인도 시장은 5~10년 이상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확신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운용수익을 포함해 앞으로의 결과를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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