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정책은 부자감세"…트럼프 "해리스가 경제 파괴"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TV토론에서 대선 핵심 정책 이슈인 경제 및 물가와 관련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약을 전 미국인에 대한 "트럼프 부가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난 중산층 자녀로 자랐고 이 무대에서 미국의 중산층과 노동자를 실제로 도울 계획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 때문에 미국인의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며 "물가가 더 높아지는 것은 중국과 수년간 우리에게서 훔쳐 간 모든 나라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에서 물가가 치솟았지만 "나는 (재임 기간) 인플레이션이 없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에너지 정책을 두고도 충돌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때 밝힌 입장과 달리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인 수압 파쇄법(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가 선거에 이기면 펜실베이니아의 프래킹은 (취임) 첫날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두고 사실 관계를 파악할 능력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 미국 부통령으로서 세계를 돌았는데 세계 정상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비웃고 있다"며 "난 군사 지도자들과 대화했고, 그들의 일부는 당신과 일했는데 당신이 수치라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자신에게 '중국, 북한, 러시아가 트럼프를 두려워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참모총장,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나쁜 일을 하거나 직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난 그런 사람 대부분을 해고했지만,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물가 실패에도 경제학자(경제정책 담당자)를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내가 머리에 총알을 맞은 이유는 아마 그들이 나에 대해 말한 내용 때문일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자신을 '민주주의 위협'으로 규정한 탓에 암살 시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