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텔, 2위 공언했던 파운드리 사업 분사…구조조정 착수

2024-09-17     박명수 기자
인텔 파운드리 생산라인. (출처=인텔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를 분사한다.

인텔은 16일(현지시간)  파운드리와 설계를 분리해 운영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생산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날 100억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기로 했다. 단 업계 일각에서 전망되었던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NBC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두 사업부 간 분리를 확대하면 제조 부문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파운드리 분리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인텔은 또 독일과 폴란드의 공장 프로젝트를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의 제조 프로젝트도 보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 인수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생산업체인 알테라 지분 일부도 매각하기로 했다.

이날 인텔은 구조조정안을 공개하기 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미 국방부에 공급할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인텔이 맡게될 프로젝트는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로 군사 및 정보용 첨단 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다.

또한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AWS에 들어가는 인공지능(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3분기 전망도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8나노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했지만, 최근 테스트에서 실패했다는 보도가 빗발쳤다. 또한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250억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시설투자액 때문에 고전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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