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원인 '엇갈린 주장'…고려아연 "폐기물 떠넘기려 해" vs 영풍 "사실과 달라"

2024-09-24     정현준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 (사진제공=영풍)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의 원인에 대해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풍이 고려아연에 자사의 유해 폐기물 처리를 떠넘기는 것에서 갈등이 비롯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영풍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날 영풍 간 분쟁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영풍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자로사이트 케이크, 카드뮴 등 유해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려는 시도를 최윤범 회장이 막으면서 관계가 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를 영풍의 폐기물 처리 공장으로 운영하는 건 주주에 대한 배임이고, 국가적 재앙이자 범죄행위"라며 "명백한 증거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만,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공개는 하지 않았다. 

반면, 영풍 측은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맞섰다. 영풍은 "몇 년 전 고려아연과 자로사이트 케이크 처리 방안에 대해 협의한 적은 있지만, 최종적으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며 "오히려 과거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인 SMC에서 발생한 아연 잔재물인 컨벤셔널 케이크를 SMC가 자체적으로 처리하지 못해 고려아연으로 가져와 처리하면서 일부 물량을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받아 처리해 준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뮴 케이크에 대해서는 "석포제련소는 2019년 카드뮴 공장을 폐쇄하면서 한때 고려아연에 카드뮴 제련의 원료로 카드뮴 케이크를 판매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다른 외부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영풍과 자로사이트 케이크와 카드뮴 케이크 등 폐기물 처리를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풍은 "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에 영풍 측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발언도 거짓이며 사안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며 "양사의 관계가 틀어진 본질적인 이유는 최윤범 회장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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