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니프티' 연일 신고가 경신…증권가 "단기 조정 가능성 유의"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인도 증시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25일 하나증권이 내놓은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 니프티(NIFTY)50 지수는 지난 20일 2만5790포인트를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2만5500선을 돌파했다. 1개월 및 연초 대비 수익률은 각각 4.9%, 19.7%로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고가 경신 배경은 외국인 복귀 때문"이라며 "로컬 기관 매수세가 지속된 가운데 7~8월 유출됐던 외국인이 다시 복귀하면서 증시가 상승했으며, 그 배경에는 인도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7~8월 인플레이션이 인도준비은행(RBI) 목표치인 4%를 연속 하회하면서 안도감을 제공했고, 지난달 30일 발표된 1분기 GDP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인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인도 투자 비중 확대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외국인 고용허가제(EPS) 지속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과 인도 제조업이 아직 견고한 가운데 증시 강세장을 위한 제반 환경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미국의 온건한 경기침체와 금리 인하 스케줄을 감안하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인도 선호도는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증시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까닭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며 "니프티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5배로 과거 5년 평균(21.4배)을 크게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8월 연속 둔화한 데 이어 9월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산업생산 역시 단기 반등이 제한되고 있어 현재 제조업의 단기 모멘텀은 부재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기에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시기"라면서 "신규 투자자의 경우 조정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기존 투자자의 경우 부분 차익실현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