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제외된 KB·하나금융, 오히려 전화위복 기회
이달 실적발표 함께 밸류업 공시 예상 PBR보다 CET1 13% 초과 확인 필요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코리아 밸류업이 공시됐지만 예상했던 주요 금융지주가 편입되지 못했다. 원인은 PBR이 낮다는 이유였는데, 증권가는 오히려 투자 기회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증권가는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해 매수 리포트를 내놨다. 밸류업 지수 편입보다 두 회사가 보여줄 주주환원율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모두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아 이번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밸류업 공시로 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KB금융, 하나금융은 이달 3분기 공시와 함께 밸류업 공시가 예상된다. 올해 안에 지수 편입이 이뤄지지 않겠지만, 지속적으로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다.
실제 대부분 은행은 언제까지 기간 내 총주주환원율을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성장 기반과 세부적인 시행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주환원율도 단기간에 50%를 크게 상회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KB금융의 밸류업 공시 핵심은 위험자산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명목 자산성장률보다 위험자산 증가 비중을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실제 KB금융의 경우 부동산 PF 등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3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약 4900억원 내외로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 요인과 위험자산관리 노력으로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더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 역시 이달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공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의 투자 매력 포인트는 위험자산 비중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 덕분에 평가익 개선으로 비이자이익 개선도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 등 자본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여유와 지속적인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하나금융의 PBR은 0.44배에 불과해 0.5배를 상회하는 경쟁사보다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도 높다.
밸류업을 발표한 은행권은 모두 보통주자본비율 13% 초과 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정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2분기 기준 각각 13.59%, 13.1%를 유지하고 있어 주주환원을 확대할 체력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