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에 초음속 미사일 첫 사용"…사실 여부는 불분명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란이 1일(현지시간) 단행한 이스라엘 공습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제로 썼는지를 두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자국 언론들에 이스라엘의 방공 레이더 시스템을 파괴하는 데 극초음속 ’파타흐’ 미사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작년에 '파타흐-1' 미사일을 공개하며 국내에서 자체 생산한 첫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홍보한 바 있다. 이 무기가 음속의 15배 속도까지 날아갈 수 있고 미사일 방어체계를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이란의 주장이었다.
이를 군사 전문가들은 여러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일단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기존에 안 쓰던 무기를 꺼내 든 것 같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잔해의 동영상, 사진을 보며 최신식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파비안 힌츠 연구원은 미사일의 수직안정판 양식이 파타흐-1이나 카이바르 셰칸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이란의 파타흐-1 사용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미국 무기 전문가 트레버 볼은 CNN방송에 나와 "파타흐-1을 실제로 사용할 경우 이스라엘이 해당 무기에 대한 정보를 얻고 나아가 이 무기를 무력화할 방안을 찾을 수도 있다"며 "이란으로선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잃을 것이 많다"고 짚었다.
파타흐-1이 실질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도 아직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
다수 군사 전문가들은 미사일이 특정 비행구간에서 음속 15배 이상의 속도를 내더라도 타격 단계까지 통제 속에 음속 5배 이상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 위력에 약점이 있으면 극초음속 미사일로 규정하기를 꺼린다.
한편 IISS의 무기 전문가 톰 카라코는 이란의 지난 4월 공격과는 달리 "더 많은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올해 4월 이란의 미사일 수백발 공세 때 99%를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CNN방송은 소셜미디어(SNS)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해외 정보기관) 본부에서 북서쪽으로 1k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이란의 미사일이 폭발한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