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융단폭격에 레바논 초토화…무너진 건물만 3100개

2024-10-04     박명수 기자
레바논 남부가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연기가 뒤덮혀 있다. (출처=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스라엘의 전례 없는 융단 폭격에 레바논 전역이 광범위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성 레이더 분석 결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레바논에서 모두 3100여 개 건물이 폭격으로 부서지거나 훼손됐다.

레바논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최소 1336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추산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이미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2차 레바논 전쟁 당시를 넘어 최근 30년 동안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된 상황이다.

교전이 진행 중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인명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 23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553명 가운데 상당수가 민간인이라는 것이 레바논 당국의 발표다.

신문은 특히 이스라엘의 공습이 주로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남부 국경과 동부의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일대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 레바논 남부 국경에서는 수십여개 마을에 걸쳐 모두 최소 530개 건물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쟁감시그룹 에어워즈의 에밀리 트립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타격 무기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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