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1300억 ETF LP 운용손실 발생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 과정에서 130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12일 신한투자증권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장내 선물 매매와 청산으로 13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손실을 입혔지만,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 발생을 감춘 것이다.

LP는 ETF나 주식워런트증권(ELW) 종목에 매수와 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가격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를 벗어나 LP가 추가 수익을 위해 선물 매매에 나서다 손실이 불어났고, 이를 숨기고자 스왑 거래를 허위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내 증시가 주저앉았던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8월 2일에 이러한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코스피 주가는 하루에 234.64포인트(8.77%)가 폭락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2008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스왑 거래 등록이 허위라는 사실을 파악했으며, 관련 사실을 금융당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하는 중이며,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블랙먼데이 당시 한국은행은 주가 폭락 배경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칩4 동맹,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공급망 재편 등으로 대미 연계성이 높아졌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국내 경기를 견인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침체가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도체 이슈를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