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타고 날아오른다…항공업계, 3분기 실적 '맑음'

2024-10-23     정민서 기자
대한항공 B787-10.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고환율·고유가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건비까지 오르며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항공업계가 3분기에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이다. 3분기는 통상 계절적 성수기로 꼽히는 데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환율과 유가 역시 안정화되며 실적 개선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매출 4조7095억원, 영업이익 6104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84%, 12.41%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도 3분기에는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의 올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563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48%, 21.78% 늘어난 것이다.

지난 2분기 적자 전환했던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역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진다. 제주항공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2% 증가한 4927억원, 영업이익은 8.71% 감소한 440억원으로 예측됐다. 티웨이항공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4% 늘어난 4115억원, 영업이익은 26.3% 줄어든 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정민서 기자)

이러한 실적 호조를 점치는 배경에는 여객 수요 회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 휴가철을 비롯해 최대 9일의 황금연휴로 불린 추석 연휴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286만명으로 전년 동기(1897만명) 대비 20.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2291만명)와 비교하면 회복률은 99.8% 수준이다.

이에 더해 환율과 유가 안정화로 고정비 지출이 감소도 기대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및 기자재 리스(임차)비와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지고 수익성이 악화하는 구조다. 아울러 고정 지출비의 30%가량을 연료 유류비로 지출하는 만큼 유가 상승 시 비용 부담이 가중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상반기 1400원까지 오른 이후 지난 7월 1383대, 8월 1354원, 9월 1335원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올해 말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항공유 역시 지난 7월부터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국제 항공유는 지난달 말 기준 1톤당 680.86달러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최근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하한 바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항공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진 가운데 4분기에는 항공화물 성수기와 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인해 3분기를 웃도는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유가 구매의 시차 0.5~1개월 고려 시 4분기 유가 하락 효과 가장 크게 인식될 것"이라며 "화물 성수기 진입에 따른 운임 상승 고려 시 4분기 항공화물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3분기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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