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퇴직연금 대이동 시작…증권가, 이벤트·서비스 대격돌

KB증권, 퇴직연금 실물이전 고객에 '배민 상품권' 지급 NH투자증권 "퇴직연금 전용채권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

2024-10-31     박성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가 시행되자, 본격적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의 대이동이 시작되자 증권업계도 고객 유치를 위해 뛰어들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퇴직연금 현물 이전 제도가 시작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하면 기존 운용 중인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기관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 제도다. 

그동안 퇴직연금 고객들은 다른 금융회사로 퇴직연금을 이전하려면 보유 중인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하거나 만기를 기다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중도해지 패널티와 같이 투자손실 위험이 발생하는 등 리스크가 커 대부분의 고객들은 퇴직연금 거래 금융사를 변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실물이전 제도 도입에 따라 이번 기회에 다른 금융사로 '갈아타기'를 노리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뛰어난 운용수익률을 앞세운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참전하고 있다. 

(사진제공=KB증권)

먼저 KB증권은 비대면 채널로 IRP 계좌를 개설하면, 퇴직연금 제도 수수료 평생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연말까지 KB자산운용 연금컨설팅 전문가들과 함께 매월 라이브 웹세미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연금자산 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연금투자에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밖에 KB증권은 신규고객을 포함한 퇴직연금 실물이전 이벤트를 실시한다. 우선 퇴직연금 계좌에 순입금 금액 구간에 따라 ▲100만원 이상(1만원) ▲900만원 이상(2만원) ▲3000만원 이상(3만원)의 배달의 민족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연금저축계좌 순입금 금액 구간에 따라 이벤트 참가자 전원에게 ▲100만원 이상(1만원) ▲1000만원 이상(3만원) ▲3000만원 이상(5만원) ▲5000만원 이상(10만원) ▲7000만원 이상(15만원) ▲1억원 이상(50만원) ▲3억원 이상(200만원)의 신세계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삼성증권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계좌에 일정금액 이상 입금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제공하는 'DC신규이전' 이벤트를 오는 12월까지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삼성증권 DC 신규고객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벤트 기간 내 삼성증권 DC 신규 가입과 계좌 개설을 완료한 뒤 100만원 이상을 삼성증권 DC계좌로 순입금하면 최대 3만원의 상품권을 전원에게 지급한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부문에서 검증된 데이터를 강조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전날 NH투자증권은 고용노동부 선정 퇴직연금 우수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모바일앱(MTS) 퇴직연금 서비스 누적 이용수 역시 400만회를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PICK 등 모바일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자산위탁운용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수수료의 절대 수준이 타사 대비 낮은점 등이 퇴직연금 우수사업자로 선정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라인업을 확대했다"며 "은행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과 공모펀드 상품 라인업을 증권업 최대 수준으로 확보했고, 실시간 투자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라인업은 727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계좌에서 거래 가능한 장외채권을 엄선해 퇴직연금 전용채권으로 이달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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