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자' 케네디, 트럼프 당선되면 '공중보건 수장' 맡을 듯

2024-11-01     박명수 기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오른쪽). (출처=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다면 공중보건 분야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에서 열린 선거 관련 행사에서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과 여성의 건강 문제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에 성공할 경우 케네디 주니어에게 공중보건 분야를 맡기겠다는 취지다. 이는 케네디 주니어가 지난 8월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차기 정부 입각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백악관에서 보건정책을 관장하는 '보건 차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관에 임명할 경우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케네디 주니어가 오랜기간 백신 음모론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청문 통과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활동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 캠프 내부에서도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미 케네디 주니어는 정책고문들과 함께 트럼프 취임 후 보건분야 개혁과 관련한 30·60·90일 계획에 대한 초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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