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코스피, 삼성전자 반등에도 힘 못썼다…美 대선·中 경기부양 '주목'

외국인,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팔자' 행진 중단 오는 5일 美 대통령 선거…"트럼프 당선 낙관 일러" 

2024-11-03     박성민 기자
(그래픽=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반등에도 여전히 2600선을 하회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 당선자별 수혜주와 중국 경기 부양 관련주 등 정책이슈와 관련된 개별 업종에 집중해 볼 것을 조언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2583.27)보다 39.86포인트(1.54%) 내린 2543.41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주(727.41) 대비 2.14포인트(0.29%) 소폭 오른 729.55에 마감됐다.

이번 주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231억원, 507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1조3875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10월 한 달 동안 26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한 코스피는 약세의 주된 요인이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소폭 반등했음에도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번 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주(5만5900원) 대비 2400원(4.29%) 오른 5만8300원에 거래되며 소폭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조건부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반등에 영향을 줬다. 이에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행진도 34거래일 만에 중단됐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미 대선을 앞두고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중일 뿐더러 고금리 부담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지 시간 기준 오는 5일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베팅 사이트 8개를 집계한 후보자별 당선 확률은 트럼프 61.1%, 해리스 37.5%였다. 

다만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해리스가 앞서고 있으며, 7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5개주에서 1%포인트 안팎의 좁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트럼프의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오성홍기. (출처=픽사베이)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의 예상범위로 2490~261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양호한 미국 경제 지표와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재부각됐다는 점과 미국 고금리 환경 지속,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이번 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며 "MS·메타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AI 인프라 지출 확대 우려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 또한 AI 수혜 분야의 주가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 주 투자전략에 대해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는 재차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수익화 우려, 고금리 지속,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 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당선자별 대선 수혜주와 중국 경기 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와 관련된 개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다음 주 관심을 두어야 할 업종으로 방산, 조선, 철강, 화장품, 식음료 등을 추천했다. 

다음 주 예정된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는 ▲KT·하이브(5일) ▲SK텔레콤(6일) ▲카카오·크래프톤·HMM(7일) ▲네이버(8일)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팔란티어(4일) ▲쿠팡(5일) ▲노보노디스크·퀄컴·ARM(6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로는 ▲일본 문화의날 휴장(4일) ▲미국 9월 내구재 수주(5일) ▲중국 10월 차이신 서비스 PMI(5일) ▲10월 소비자물가(5일) ▲미국 대통령 선거(5일) ▲미국 10월 S&P 글로벌 PMI(5일) ▲미국 10월 ISM 비제조업(6일) ▲미국 11월 FOMC(8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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