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담화 뭘 담을까…김건희·명태균 논란 소상히 설명
야권 관계자 "구체적 실천 방안 없이 원론적 수준 개선 표명할 것"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기자회견에 나선다.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을 비롯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최근 '공천 개입 의혹'의 한 축인 명태균 씨와의 관계 등에 대한 입장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4일 밤 "윤 대통령이 7일 오전 10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드리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며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여는 건 9월 이후 두 달 만이다. 애초 대통령실은 외교 일정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경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전격적으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앞당겼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기자회견을 준비해 왔다. 이왕이면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이같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은 현 상황이 '정권의 위기'라는 인식이 작동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20% 이하의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대통령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이 명 씨와 직접 나눈 대화 녹음이 공개되면서 여론이 악화한 것으로 읽힌다. 대통령실은 단순한 덕담이라고 주장했지만, 앞서 대통령실이 대선 경선 이후 대통령 부부가 명 씨와의 관계를 끊었다는 말이 무색해진 상태다.
게다가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의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3가지 요구(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를 사실상 모두 거부한 상태여서 당정 관계도 최악의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그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윤 대통령에 대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면서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우파도 친윤(친윤석열계)과 친한(친한동훈계) 양분이 고착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내놓을 메시지가 무엇인가에 따라 여권이 단합으로 갈 수도 있고, 정치적 간극이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야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은 아마도 명태균 씨와 관련해 과거에 대선 때까지 일정 정도 도움을 받고 소통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할 것"이라며 "아내(김건희)가 주변 인물 관리 차원에서 명 씨와 전화했을 뿐이고, 대통령 취임 후에 통화한 것은 형식적인 것이었을 뿐이라고 말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은 자신의 4대 개혁(연금·의료·교육·노동)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4대 개혁의 길을 완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니 이것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도와달라고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할 것"이라며 "아내와 관련된 부분은 활동을 가급적 자제시키겠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실천 방안 제시 대신, 원론적 수준에서 개선을 강조할 것으로 본다"고 피력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단합을 강조하는 정도로 말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인적 쇄신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장관 등에 대한 개각은 소폭 개각을 하고, 대통령실 비서진은 상징적 인물 몇 명만 교체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