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美대선] '백악관행 티켓' 주인공 공개 임박…오늘 밤 윤곽 나온다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서 당락 갈릴 듯 270명 선거 인단 확보 시 승리…사전 투표 '변수'

2024-11-06     박성민 기자
카멀라 해리스(왼쪽)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됐다. (그래픽=미리캔버스)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쥘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윤곽이 이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후 드러난다.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간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미국은 1845년 제정된 연방법에 근거해 '11월 첫 월요일이 있는 주 화요일'에 대선과 연방의회 선거를 실시한다.

미 대선은 한국과 달리 538명의 전체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구조다.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경합주에서의 승리가 대선 승리로 직결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카멀라 해리스 SNS)

◆조지아, 경합주 중 가장 먼저 개표 시작…펜실베이니아 10시 개표 

지역별로 시차가 존재하는 미국은 가장 먼저 동부에서 선거를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서부지역도 투표를 시작했다.

우선 주민이 단 6명뿐인 뉴햄프셔주의 딕스빌 노치는 이미 투표와 개표를 마쳐 가장 빨리 선거가 종료됐으며, 해리스와 트럼프가 각각 3표를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

두 후보의 백악관 입성을 결정할 지역은 일곱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다. 

당락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경합주의 경우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미시간·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위스콘신 ▲네바다 순으로 투표가 개시됐다. 

이미 개표가 시작된 주도 있다. 경합주 중 조지아주는 현지시간 기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투표함이 열렸다. 

이어서 노스캐롤라이나는 오후 7시 30분(6일 오전 9시 30분), 펜실베이니아 오후 8시(6일 오전 10시), 위스콘신 오후 8시(6일 오전 11시), 미시간 오후 8~9시(6일 오전 10~11시), 애리조나 오후 9시(6일 오후 2시), 네바다는 오후 10시(6일 오후 2시)부터 개표를 실시한다. 가장 늦게 개표가 이뤄지는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한국 시간 기준 6일 오후 3시를 기해 투표함이 열린다. 

미 대선은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변경된 뒤 양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승부를 벌여왔다. 유명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 역시 기존 트럼프가 유력하다는 예상을 뒤집고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카멀라 해리스 SNS) 

◆英 이코노미스트, 해리스 56% vs 트럼프 43%…오늘 밤 윤곽 나올 듯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의 개표 결과는 본 투표 진행 뒤 나흘이 지나서 발표됐다. 미 대다수 언론은 선거일로부터 4일이 지난 후에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공식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대다수의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에 나섰다는 예외사항이 있었다. 이에 개표 결과가 지난번처럼 장기간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한국시간 기준 오늘 저녁쯤 당선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가 지지율 1%포인트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을뿐더러 우편 투표로 인한 개표 지연 여파로 '승리 선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조기 투표에 참여한 사전 투표자다. 이번 선거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약 8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 국민 중 약 35%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사전투표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가 많았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 지지 세력도 사전 투표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대선 예측모델은 해리스의 승률을 56%, 트럼프는 43%로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가 미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절반(270명) 이상인 276명을 달성하고, 트럼프의 경우 262명 확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SNS) 

◆트럼프 "필라델피아, 부정행위 이야기 많다"…결과 불복 가능성↑

한편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복 연설을 거부하면서 재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선거 패배에 불복한 후 지지자들과 1·6 폭동 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는 투표를 마친 후 "선거가 공정하다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또한 트럼프는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며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 중이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세력이 밀집된 지역이다. 

만약 트럼프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경합주 선거 결과 무효화를 시도하면 이 사안은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대법원이 트럼프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주별로 새로운 선거인단이 꾸려지며, 각 주별로 선거인단을 선출해 1표씩을 행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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