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상류층 출신의 '트러블메이커'
[뉴스웍스=신예은 기자] '스트롱맨'의 귀환. 도널드 트럼프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에 붙는 수식어다.
트럼프는 2016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 4년 뒤인 2020년, 재임을 위한 대선에 출마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미국 전 대통령이 낙선 후 다시 백악관행을 노리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그리고 그는 백악관에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트럼프는 1946년 6월 뉴욕주 뉴욕시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조부 때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가정 출신이다. 아버지는 독일계 백만장자 프레트 트럼프, 어머니는 스코틀랜드계 자선가 메리 앤 매클라우드 트럼프다.
트럼프는 꾸준히 정계에 몸담던 정치가는 아니다. 그는 부동산 개발업, TV쇼 운영, 베스트셀러 작가 등 셀럽의 면모를 보이며 비교적 늦은 시기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지난 2000년 개혁당에 입당 후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민주당을 거쳐 공화당으로 옮겼다. 트럼프는 2015년 6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고 다음 해 7월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됐다.
트럼프는 2021년 재임 실패 후 거짓말로 지지자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 그는 거친 발언을 일삼으며 '스트롱맨'이란 별명을 보유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그와 가깝게 지내며 우호적 관계를 쌓았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똑똑하고 뛰어난 협상가"라고 말하는 등 북한과도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트럼프의 스트롱맨 기질은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가감 없이 발언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우파 성향의 '내셔널 펄스'와의 인터뷰 당시 그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 10일 ABC 방송 주관 토론회에 참가해 "미국 내 이민자들이 반려견과 반려묘를 잡아먹는다"는 혐오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키도 했다.
트럼프는 악명만큼 반대 세력도 많은데, 대표적인 예로 지난 7월 펜실베니아에서 유세 도중 총격에 휘말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오른손으로 오른쪽 얼굴을 막은 뒤 즉시 연설대 아래로 피한 후 경호원들의 호위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군중을 향해 오른쪽 주먹을 들어 보이고 환호를 받으며 지지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만들었다.
또 트럼프는 조지아주의 선거 개입 형사사건 조사, 사기 의혹 민사 사건, 성폭행 혐의, 의사당 폭동 개입 및 퇴임 후 기밀문서 취급 등 많은 소송에 휘말렸다. 이와 관련, 트럼프 캠프에서 모금한 선거 자금 중 14%에 달하는 1억달러(약 1384억원)을 법률 비용으로 지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경제와 관련해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그를 지지하는 이유로 '경제'를 꼽았다. 이번 대선에서 CNN 초기 출구조사에 따르면, 지지자들의 절반이 트럼프에게 기대하는 점은 '경제'라고 응답했다.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들은 미국의 제조업과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국 정부 재정 적자 폭이 확대되는 등의 부작용도 야기했다. 그는 환경, 금융, 의료 분야에서도 규제를 완화했는데, 대표적으로 도드-프랭크법의 일부 조항을 바꾼 것이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을 바꾼 것이 환경 오염 심화와 금융 시장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받았다.
한편, 트럼프는 6일 오전 2시 30분께(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돼 영광"이라며 "여러분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승리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