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트라우마 환율 1400원 마지노선 고착화
"외환위기 다시 오나" 불안감 높아 견제할 통화 無…강달러 추세 유지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선을 재돌파했다. 이제는 1400원대 환율이 기준이 되는 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현재 전 거래일보다 1.90원 오른 1402.90원을 기록 중이다.
새벽 2시 종가는 1401원으로, 종가 기준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강달러 기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1400원대 환율은 한국 경제에 트라우마를 불러오는 수준이란 점이다. 과거 1997년 위환위기 당시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이 때부터 환율 마지노선은 1400원이란 인식이 자리잡았다.
강달러를 막을 대체 통화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성장률 흐름을 보면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다른 주요국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어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유로존을 견인하는 독일 경제는 자동차 등 제조업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로화가 약세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 역시 의회가 여소야대가 되면서 이시바 내각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식물 내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경기도 원화를 지지하기 취약하다. 3분기 GDP 성장률 쇼크에서 보듯 국내 경기 모멤텀이 약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경기를 지탱하던 수출 경기가 둔화될 수 있음은 무엇보다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11월 1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7.8% 하락했다. 여기에 더해 내년 관세 충격이 현실화되면 대미 수출은 타격을 받을 여지가 크다.
박성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의 변화 또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에 대한 통상압박 여부에 따라 달러화 등락은 계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달러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