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감시황] '검은 화요일' 현실됐다…코스피, 2% 내린 2482.57p '추락'

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2년 2개월 만에 5만3000원 원·달러환율, 종가 기준 2년 만에 1400원 돌파…1403.5원

2024-11-12     박성민 기자
'블랙 먼데이'를 기록한 지난 8월 5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 전광판.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개미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검은 화요일'은 결국 현실이 됐다. 세계를 뒤흔드는 '트럼프 랠리'에 코스피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4%) 낮아진 2482.5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2포인트(0.15%) 내린 2527.94에 개장해 출발부터 하락세를 타며 2480선까지 미끄러졌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400선까지 추락한 건 '블랙 먼데이'로 최악의 하루를 보낸 지난 8월 5일 이후 약 3달 만이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홀로 33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94억원, 2334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21개, 하락한 종목은 791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2.64%)과 네이버(3.07%)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세를 탔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3.64%)를 비롯해 ▲SK하이닉스(-3.53%) ▲삼성바이오로직스(-1.99%) ▲현대차(-1.90%) ▲기아(-2.85%) ▲삼성전자우(-2.72%) ▲셀트리온(-4.71%) 등이 동반 내림세를 탔다.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현대차와 기아도 나란히 파란불을 켰다. KB금융은 전날과 같은 9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00원 밀린 5만300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이틀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3000원대까지 내려간 건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트럼프 트레이드'로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만, 베트남 등 대미무역 흑자 국가들이 트럼프 무역 정책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며 외국인 수급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대장주뿐만 아니라 업종 전반적으로 약세가 이어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 대비 18.32포인트(2.51%) 내린 710.52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홀로 16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억원, 6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에코프로(0.78%) ▲에코프로비엠(0.13%) ▲엔켐(0.46%) ▲HPSP(0.15%) 등은 상승했지만 ▲알테오젠(-1.35%) ▲HLB(-0.50%) ▲리가켐바이오(-5.29%) ▲휴젤(-3.56%) ▲삼천당제약(-3.14%) ▲클래시스(-3.28%) 등은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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