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8.3만명↑' 10만명 하회…건설·제조업 부진 지속

기재차관 "고용 증가속도 조정받아…11~12월 증가폭 확대될 것"

2024-11-13     허운연 기자
(자료제공=통계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취업자 수 증가세가 44개월째 이어졌지만, 증가 규모는 넉 달 만에 10만명을 하회했다. 건설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도 4개월째 줄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4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 증가했다. 계절조정(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2만 줄면서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올해 1월(38만명)과 2월(32만9000명) 30만명대 증가폭을 보이던 취업자 수는 3월(17만3000명) 크게 축소된 뒤 4월(26만1000명) 다소 회복했으나, 5월(8만명)과 6월(9만6000명)에는 10만명을 하회했다. 이후 7월(17만2000명) 반등한 뒤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까지 1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10월 재차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한국개발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을 18만명으로 제시했다. 내수 부진을 반영해 석 달 전보다 2만명 줄였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경제상황 평가'에서 향후 취업자 수에 대해 "서비스업의 경우 정보통신, 전문과학기술, 보건복지 등 비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업은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예상을 소폭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월 고용동향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과 동일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40대, 30대 등에서 상승해 0.1%포인트 올랐다. 이같은 고용률은 10월 기준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취업자가 18만2000명 줄면서 고용률이 반 년째 떨어졌다. 다만 20대 후반 고용률은 72.2%로 0.5%포인트 하락했으나 역대 2위 수준으로 높았다. 이외 청년층 실업률은 5.5%로 역대 최저 2위, 확장실업률은 15.2%로 역대 최저를 각각 기록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은 25만7000명, 30대는 6만7000명, 50대는 1만2000명이 각각 늘었으나 20대는 17만5000명, 40대는 7만2000명 줄었다. 60세 이상이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20대 취업자는 24개월, 40대 취업자는 28개월째 감소했다.

(자료제공=통계청)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7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4만8000명), 건설업(-9만3000명), 농림어업(-6만7000명), 제조업(-3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건설업의 경우 건설수주 둔화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컸다. 다만 2013년 10차 산업 분류 개정 이후 최대폭 감소했던 전달(10만명)보다는 소폭 둔화됐다. 제조업 취업자도 넉 달째 줄었으나 수출 개선 등으로 전날(-4만9000명)보다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다.

10월 실업자는 67만8000명으로 50대, 40대, 20대 등에서 늘면서 1년 전보다 5만1000명 증가했다.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이에 실업률도 2.3%로 0.2%포인트 올랐다. 다만 10월 기준 역대 2위 수준으로 낮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08만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1000명 늘었다. 육아(-11만2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쉬었음(20만7000명), 가사(5만명)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 단념자는 34만6000명으로 9000명 줄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21차 일자리 전담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한편 이날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주재한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2022~2023년 중 장기추세를 크게 상회하면서 호조를 보였던 고용 증가속도가 조정받는 과정에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작년 10월(34만6000명 증가) 기저효과와 함께 조사주간 중 강수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임금 증가 전환 등 민간소비 여건 점차 개선,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11~12월에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민간부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현장대기 프로젝트 가동 지원 등 3차 투자활성화대책을 연내 마련하고, 고용이 어려운 건설업·자영업 맞춤형 지원을 위해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과 금융지원·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 추가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며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촉진을 포함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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