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참전 선언…"일임업자로 시장 진출"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퇴직연금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도 퇴직연금 시장 참전을 예고했다.
향후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시행되면, 일임업자로서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14일 한화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JP모간자산운용을 초청해 '2025 LTCMA 장기자본시장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본부장은 "국내 전체 연금 시장은 2018년 106조, 2021년 115조에 이어 최근 117조원까지 올라갔다"면서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의 속도가 느려 보이지만, 그 속을 보면, 리테일(소매금융) 공모펀드 시장이 빠른 속도로 감소한 반면, 연금 시장은 그 감소 부분을 메꾸면서 전체적인 연금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95% 가까운 자금이 원리금 보장형에 투자되다 보니 실적 배당형 측면에서는 기존 상품들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며 "한화운용은 고객을 위한 상품 라인업을 개발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자금을 유치해 왔다"고 설명했다.
차 본부장은 이에 대한 대표 상품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꼽았다. 이 상품은 한화운용이 지난 2022년부터 JP모간과 협업을 통해 운용하는 펀드다.
그는 "한화운용의 디폴트옵션 TDF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2억원 규모에서 지난달 말 기준 1527억원까지 총 238% 불어났다"며 "TDF 및 밸런스드펀드(BF) 추가 라인업을 통해 디폴트옵션 내 연금 상품의 운용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 본부장은 IRP 계좌에서 RA 서비스가 시행될 경우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향후 일임업자로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차 본부장은 "지난달 시작된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와 IRP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샌드박스 시행으로 40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과 증권업계의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사업자에 RA 알고리즘 및 일임시스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운용은 지난 2~3년간의 운영을 통해 고객관리, 보안 및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받은 직판 플랫폼 파인(PINE)을 보유하고 있다"며 "파인 플랫폼의 확장선상에서 일임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역시 자체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