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달 20일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특별 변경
종목 퇴출 없이 편입만 실시…내년 6월 정기변경 통해 '100종목' 복귀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18일 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연내 구성종목 특별변경을 추진, 오는 12월 20일 구성종목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거래소가 실시하는 신규 편입 심사대상 기업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다음 달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이다.
거래소는 특별변경임을 감안해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계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특별 편입만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번 연내 특별 리밸런싱은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들을 최대한 심사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자산운용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2월 20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종목 심사 및 지수운영위원회 심의, 사전 공지 및 실제 운용사 리밸런싱 준비기간 등에 최소 약 2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심사대상 기업 선정기준일을 12월 6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별 편입종목 수는 아직까지 미정이며 거래소는 향후 심사대상의 규모과 추이를 감안해 확정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인 종목 편출(퇴출)의 경우 내년 6월 정기변경 시 실시할 예정이다. 만약 특별 리밸런싱으로 인해 기존 구성종목이 조기에 편출되는 경우 해당기업 및 투자자에게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는 특별 편입만 실시하고 편출은 내년 6월 정기변경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특별 지수 특별 편입으로 구성종목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내년 6월 정기변경 시 편출을 통해 100종목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특별변경은 지난 9월 지수 발표 이후 선정 종목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 크다.
앞서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에 포함시킨 종목 중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2년 합산 흑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적자 기업이었고, 두산밥캣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금융감독원과 투자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철회했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역시 지수에 포함됐다.
반면 밸류업 우등생으로 평가받으며 지수에 유력 편입될 것으로 보였던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밸류업 지수에서 빠지면서 투자자들 사이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거래소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각각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 미달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