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3명 사망' 현대차 울산공장…오늘 합동 감식

경찰·국과수 등 10시 반부터 안전시설 점검·사고원인 조사 밀폐된 체임버서 차량 주행 테스트 중 배기가스 질식 추정

2024-11-20     정현준 기자
지난 19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장에서 연구원 3명이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현대차 울산 4공장.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숨진 사고 현장에 대해 합동 감식이 20일 진행된다.

울산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합동 감식에 나선다.

경찰 등은 사고 당시 현대차 측이 진행한 차량 성능 테스트에 관해 확인하고, 현장 안전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합동 감식은 이날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19일) 오후 3시경 사고 현장에서 연구원인 A(45)씨, B(38)씨, C(26)씨 등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다.

사고 당시 이들은 실험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밀폐된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테스트를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체임버는 온도·습도 등을 제어하며 차량 성능과 내구성 등을 확인하는 곳으로, 사고 당시 A 씨 등은 차량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들은 모두 연구원으로 2명은 현대차 소속, 1명은 협력업체 소속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자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내용을 확인하고 작업을 중지시켰으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이다.

현대차는 입장문을 통해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이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