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에 '방산 업고 튀어'…한화운용, ETF 점유율 회복 '박차'

PLUS K방산·PLUS 우주항공&UAM 대선 후 수익률 10%↑ 김종호號, ETF시장 6위 탈환 정조준…美 증시 상장도 추진

2024-11-21     박성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방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다각화를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래픽=미리캔버스)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김종호 대표의 한화자산운용이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소식에 '방산 상장지수펀드(ETF)'를 업고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한화운용은 트럼프 2기 출범 최대 수혜 업종으로 방산 관련주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ETF 상품군을 앞세워 이번 기회에 ETF 시장 점유율까지 끌어올리겠단 포부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방산분야에서 'PLUS K방산'과 'PLUS 우주항공&UAM' ETF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한화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10.49%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거래량도 11조692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PLUS 우주항공&UAM' ETF 역시 10.57% 오르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방산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건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세계 각국의 국방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칠세라 한화운용은 지난 12일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PLUS 글로벌방산' ETF를 신규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화자산운용은 내친김에 방산 ETF를 앞세워 ETF 점유율 6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앞서 한화운용은 지난 7월 ETF 간판을 기존 '아리랑(ARIRANG)'에서 '플러스(PLUS)'로 바꿔 달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전날 기준 2.05%로 키움투자자산운용(2.31%)에 6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에 지난 9월 한화운용의 새 수장 자리에 오른 김종호 대표가 방산을 중심으로 한화운용을 ETF 시장 점유율 6위 자리에 다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70년생인 김 대표는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투자 전문가로 평가받아 왔다. 한화운용으로 옮겨온 뒤부터는 경영총괄 자리를 맡아왔고, 권희백 대표에 이어 한화운용의 신임 수장 자리에 올랐다. 

(사진제공=한화자산운용)

한편 김 대표는 K-방산 ETF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운용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PLUS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인덱스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만약 심사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이 ETF는 내년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K방산 ETF를 출시한 한화운용이 해외 방산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신규 출시했다"며 "미국에 상장된 방산 ETF 중 총운용자산 1위인 Global x Defense Tech는 미국·유럽·아시아 등에 분산 투자하지만, PLUS 글로벌방산 ETF는 미국과 유럽에 50%씩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올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사상 최초로 높은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EU주도의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유럽 방위산업전략을 발표했다"며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높은 장기 성장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같은 증권사 서재호 연구원도 "트럼프의 공약은 대중국 견제 강화,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군사 및 외교 정책이 키워드"라며 "지정학적 위치와 한·미 관계, 생산력과 방위력 수준 등을 고려한다면 한국 방산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트럼프 2기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자주 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국방 예산 증가함에 따라 방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PLUS K방산과 PLUS 글로벌방산으로 전반적인 방산 시장 확대 수혜를 누리는 전략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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