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사태에 "금 사자"…금값, 8거래일 연속 올랐다
3일 이후 일주일간 511억 유입…한투운용 금현물 ETF 연일 상승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찾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KRX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0원(0.91%) 오른 12만596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계엄령이 선포된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유입된 투자금은 511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025년 2월물 국제 금은 전장 대비 3.00달러(0.11%) 오른 트레이온스당 2759.90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 금 가격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0원(0.85%) 상승한 1만789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1만7035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간 약 4% 상승한 금액이다.
ACE KRX금현물 ETF는 지난 2021년 12월에 상장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금현물 투자 ETF다. 기초지수로는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금현물지수'를 추종한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재정 적자 확대 우려로 인한 글로벌 금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계엄 사태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ACE KRX금현물 ETF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남 본부장은 향후에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매크로 관점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 등 미국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 확대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 확대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