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정치상황 예의주시…필요 시 추가 안정조치 시행"

국제신평사 3사 "韓 신용등급 '안정적'…시스템 강건"

2024-12-13     허운연 기자
최상목 부총리가 지난 10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들이 내일(14일) 국회 표결 예정인 두 번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등 이번 주 정치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 시행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어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12일) 주식시장은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그간 낙폭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국채 금리도 안정적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시장안정조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각 기관들은 최근 상황이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외소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저녁까지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사진=박광하 기자)

특히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는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한국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며 "이번에 오히려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 등 글로벌 주요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각각 면담을 실시했다.

최 부총리는 "헌법, 시장경제, 위기관리 등 한국의 모든 국가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과거에도 두 차례 탄핵으로 인한 혼란이 있었으나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평상시와 같이 안정적인 투자·경영활동을 해나가는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방안, 조선·항공·해운 경쟁력 제고 방안, 석유화학산업 지원 방안 등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노력도 여전히 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P는 "최근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신용평가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태 직후 이뤄진 기재부, 한은 등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는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답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가 적극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신용 평가에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의 견고한 법치주의가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피치는 "과거 대통령 탄핵 시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향후에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해외투자자, 주요국 재무장관 등과 지속 소통하며,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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